보령시, 홀로 사는 노인들 경로당서 한집살이 ‘웃음꽃’

2014-12-03 11:43
- 8곳 경로당을 대상 ‘어르신 동거동락 생활방’ 시범 운영 … 행복한 노후생활 도모

▲주야1리 동거동락 생활방 어르신들 저녁식사 모습[사진제공=보령시]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보령시(시장 김동일)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돕고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동거동락 생활방’이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르신 동거동락 생활방은 지난달부터 보령지역 8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본격 추진됐으며, 8개 경로당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공동생활을 위해 침구 등 생필품을 갖추고 숙식을 함께하는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웅천읍 독산2리에서는 6명을 비롯해 주교면 주교 1리에서는 5명, 오천면 교성2리에서는 7명, 천북면 학성2리 7명, 청소면 성연1리 7명, 주산면 주야1리 5명, 미산면 늑전리 5명, 성주면 개화2리 6명, 총 48명의 홀로 사는 노인들이 동거를 시작했다.

 동거를 시작한 노인들은 서로의 상황에 따라 역할을 분배해 생활을 시작했다.

  움직이는데 불편이 없는 어르신은 밥과 반찬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은 청소 도우미 역할 등 서로 도울 수 있는 역할을 맡아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는 요즘 경로당에서 따뜻하게 지내다가 저녁에 기다리는 사람도 없이 냉기만 남아 있는 집에 돌아가 춥게 겨울을 지내야 하는 애로사항이 해결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산2리 경로당에서 동거를 시작한 한 어르신은 “함께 모여 따뜻하게 살고 잠들 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이보다 좋을 순 없다”며, “경로당에는 찜질방이 있어 매주 한번씩 찜질을 하고 목욕도 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고 재밌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 동거동락방 운영을 돕고 있는 박주광 노인회장은 “처음에는 혹시나 서로 마음이 안 맞아 불화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되어 매일 경로당에 나와 동정을 살펴봤야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서로 양보하고 돕다 보니 전보다 더 친해졌고 서로 의지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보령시에서는 독거노인 동거동락방 시범운영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내년부터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 5인 이상 입주가 가능하고 주거여건이 마련된 경로당 16개소를 확대하고, 운영기간도 2개월에서 5개월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