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통일준비위 3차 회의 주재…"남북 민간교류와 협력 증진 중요"

2014-12-02 15:05
통준위, "통일헌장 시안 연말까지 작성"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대북문제 및 통일방안 등을 논의했다.

'행복한 통일시대, 함께 준비하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남북 간 민간교류와 협력증진 △통일 시 제기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 △통준위의 통일 네트워크 구심점화 △민관 협력수준의 제고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민간교류 및 협력 증진과 관련 “통일준비위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남북 간의 민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남과 북은 물론 국제사회까지 관심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산림을 조성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종자를 교환하는 등 작은 환경 협력부터 시작하자. 북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식수와 토양 개선 사업을 비롯해 소규모 친환경 에너지 지원사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통일 시 제기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와 관련해 "통일 후 남북이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법질서 문제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통일 후 헌법의 가치 등에 대해 하나하나 차분히 연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준위의 통일네트워크 구심점화에 대해서는 "독일은 통일 후 대통령이 후원하는 통일시민상을 제정해 내부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며 "우리도 통준위를 중심으로 통일공감대 확산에 기여한 국내외 인물이나 단체에 평화통일상 같은 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인권문제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보호하는 차원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회문화) △북한 농촌지역 자립기반 구축방안(경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후보지별 발전구상(정치법제도) △통일 공공외교 활성화 방안(외교안보) 등 분과위별 주요 과제를 논의하고 2세션에서는 '통일준비를 위한 국민공감대 형성방안'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은 통일헌장 시안을 연말까지 작성하고, 내년 상반기 중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내년도 활동 방향을 보고했다.

통일헌장은 '공영통일, 평화통일, 열린 통일'을 기조로, '민족과 이웃이 행복한 선진민주국가, 21세기 신문명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 분야의 경우, 사회통합 액션플랜과 경제체제 통합 매뉴얼, 그리고 남북한 재정·세제·통화·환율 등 통합방안을 작성할 계획이며,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경제 발전을 우선하는 포괄적 관여전략의 실행방안을 개발하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북한이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정 부위원장은 밝혔다.

또 사회 문화 분야에서는 평화통일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활용방안을 연구하며, 남북한 문화융성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작성하고 다양한 남북공동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연말 또는 연초에 2차 정부지원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통일준비를 위한 정부의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8·15 경축사 관련 과제로서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과 개성공단 모자 지원 패키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통일준비 과제 발굴과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체회의에 이어 참석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통일은 정말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숙성의 시간을 기다려야 되고, 다양한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큰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