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스공사, LNG 가스전 현장을 가다…“글로벌 무대에서 해외자원개발 선도”
2014-12-02 11:20
아주경제(호주 브리즈번) 신희강 기자 = “호주, 인도네시아, 이라크, 캐나다….”
국내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책임지는 한국가스공사의 글로벌 활동 국가들이다. 가스공사는 2014년 현재 전 세계 12개국 26개 석유·가스전 사업과 18개국으로부터 3900만톤의 LNG(액화천연가스)를 국내로 도입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호주 글래드스톤LNG(G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중장기 LNG 추가 소요물량 확보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동기 세노로 LNG(DSLNG) 터미널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가사업 발전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
◆ 호주 GLNG 육상 광구…연간 350만톤 LNG 향후 20년간 공급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에서 550Km 떨어진 산업항구도시 글래드스톤. 평균 40도를 육박하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 곳에는 GLNG 육상광구(가스전)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육상광구 상류에는 경기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로마 허브 스테이션(Romaⅱ Hub Station)' 가스전이 자리잡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분 15%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 현재까지 총 1조6089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현재 호주는 비전통가스(CBM) 4곳과 전통가스(천연가스) 4곳 등 총 8곳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다. 비전통가스와 전통가스의 차이는 각기 다른 생산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가스공사는 이 가운데 GLNG 가스전(15%)과 프렐류드(10.0%), 현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블루에너지프로젝트(5.74%)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통가스전과 비전통가스전 모두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
GLNG 가스전의 경우 땅에서 가스를 뽑아내는 최초의 석탄층 가스(CSG) 방식이 채택됐다. CSG 사업은 호주의 풍부한 석탄층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해 LNG로 변환한 후 수출하는 세계 최초의 비전통 가스방식이다.
실제 로마 가스전 현장에는 일종의 가스전인 웰 페드(Well pad)가 길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페드는 개발을 통해서 각 웰을 몇 개를 뚫을지 정하는 공장 부지 역할을 하며, 통상 1개의 웰 페드에 4개의 웰이 평균 700미터 정도 깊이에 있다.
웰 4개를 통해 하루에 생산되는 LNG는 약 20톤 가량에 달한다. 웰은 브리즈번 시내에 있는 산토스(SANTOS) 메인 중앙통제소에서 이를 원격조정으로 감시하고 컨트롤한다.
현재 GLNG의 공정률은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가스공사는 GLNG에서 매년 300만톤과 옵션 50만톤 등 연간 350만톤의 LNG를 향후 20년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마크 스티븐스 허브 총괄매니저는 "호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에는 6000~7000만톤의 LNG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가스공사 역시 20년동안 연간 350만톤 LNG를 계속 공급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DSLNG 프로젝트…LNG 사업개발 운영 역량 확보
동기 세노로 LNG(DSLNG) 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인도네시아 에너지 공기업인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함께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Sulawesi)섬 동부 해안에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를 건설해 LNG를 생산·판매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수요처는 가스공사, SHUBU 전력, KYUSHU 전력으로, 2027년 까지 운영기간을 목표로 한다. LNG 생산량은 연간 200만톤으로 추정되며, 가스공사는 전체 생산량의 35%에 달하는 70만톤을 확보했다.
특히 이 사업은 국제 메이저 에너지회사를 제외한 아시아 주도의 프로젝트(인도네시아, 일본, 한국기업 참여)라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사업은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지분은 미쓰비시상사 44.925%, 한국가스공사 14.975%,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28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가스공사는 2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EPC 공정률은 99%에 달하며 올해 12월 건설공사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4월께 본격적인 설비 가동에 들어간다.
가스공사는 생산 개시 연도부터 13년 동안 매년 30만톤의 LNG를 수입하게 된다. 동기세노로 가스전은 2015년부터 연간 200만톤의 가량의 LNG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금우 동기 세노로 기획이사는 "이 사업은 일본의 강점인 파이낸스와 한국이 강한 건설기술이 접목된 가장 좋은 협력사업 모델"이라면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물량 도입 및 해외투자수익 증대 및 LNG 사업개발 및 액화플랜트 운영 역량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