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No. 1 Brand] 이랜드그룹 "커다란 곰이 13억 대륙을 흔들었다"

2014-11-27 15:27

 

[이랜드 중국 스파오 매장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패션기업이다.

이랜드는 1994년 상하이에 첫 진출 후 44개 의류·외식 관련 브랜드로 중국 내 255개 도시, 1294개 백화점·쇼핑몰에서 7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이랜드는 그룹 총매출액 10조4000억원 가운데 약 4분의 1(2조 4000억원)을 중국에서 달성했다.  올해는 중국 매출만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출한 대만과 홍콩까지 합치면 수년내 중화권 전체에서 4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랜드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다. 이랜드는 한류 열풍이 불기 훨씬 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 고객과의 관계 구축에 힘써왔다. 또 중국 고객들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한국보다 곰 캐릭터를 크게 적용한 티니위니 셔츠다. 이 제품은 브랜드 노출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적극 공략하면서 티니위니를 득템 1순위로 만들었다.

최종양 이랜드월드 사장은 중국법인장으로 부임한 2012년 중국 22개 도시, 81개 백화점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중국 사람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익혔다.

'술·향응을 접대하는 대신 사람 마음을 움직이라'는 박성수 회장의 경영 철학은 중국 현지 공무원과의 관계 구축에도 적용됐다. '안되면 될 때까지 찾아간다'는 독특한 이랜드식 스타일은 그룹이 중국 최고의 VVIP 수천명을 보유하는 바탕이 됐다.

이랜드가 가지고 있는 30여 개의 브랜드 중에서 원하는 브랜드를 고를 수 있다는 점과 매출이 높은 브랜드를 한 번에 여러 개 입점시킬 수 있다는 점도 중국 백화점 입점에 도움이 됐다. 흔히 백화점과 입점 업체는 계약 관계에 따른 갑을 관계가 되기 쉬운데 많은 인기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는 대등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랜드는 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본 원칙을 중국 현지에서도 지키고 있다.

이랜드는 순이익의 10%를 환원해 중국 내 소수민족지역 2곳에 학교를 건립했고, 1300명의 장애인들에게는 의족을, 백혈병 환자들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중국 교육부 산하 단체인 중국교육 발전기금회와 3년간 1억 4500만위안(약 240억원)을 기부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장학금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1만5500명의 중국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이랜드는 중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중국 정부로부터 사회공헌상인 중화자전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