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 대만 폭스콘 회장, "국민당 후즈창 시장 연임하면 7조원 쏜다"
2014-11-26 15:2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오는 29일 대만 역대 최대규모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만 최고부호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그룹 회장이 국민당 후보를 향한 강한 지지의사를 밝혀 이슈다.
애플 제품 등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기업인 훙하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궈 회장이 24일 대만 주요 기업 수장과 후즈창(胡志强) 현 타이중(臺中)시장이 참석한 '대만산업발전포럼'에서 타이중에 대한 애정과 함께 후 시장이 연임한다면 2000억 대만달러(약 7조원)를 선뜻 투자하겠다는 파격발언을 했다고 화샤징웨이왕(華夏經緯網)이 25일 보도했다.
사실 궈 회장은 2년전에 이미 2000억 대만달러를 투자해 '자동화혁신산업공단'을 타이중에 조성, 로봇과 전기차 생산에 나서겠다는 사업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후즈창 타이중 현 시장은 집권여당인 국민당의 핵심인물로 이번 궈 회장의 발언은 국민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과 같아 29일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궈 회장은 "타이중이 고향이 아니라 투표권은 없지만 내게는 투자할 권리와 납세의 의무가 있다"면서 "후 시장의 산업발전 로드맵이 실현가능하고 이미 타이중이 다방면에서 세계 일류수준의 인프라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타이중에 여전히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국민당은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이 '하수구식용유' 등 사건으로 인기를 잃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과거 국민당의 표밭이자 총통으로 가기 위한 필수 단계인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도 외과의사 출신이자 무소속인 커원저(柯文哲)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서며 인기몰이를 하는 상황이다.
29일 치뤄지는 대만 지방선거에서는 현지출신 인구 비중이 60%에 달하는 타이중, 가오슝(高雄), 타이난(臺南), 타이베이(臺北), 신베이(新北), 타오위안(桃園) 등 6개 직할시 시장을 비롯해 구민대표까지 모두 1만1000명의 공직자를 선발한다. 총 아홉단계 공직자를 한꺼번에 선출한다는 의미로 '지우허이(九合一)'라고도 불리며 이번 선거의 결과가 2016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