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받은 조민석 플라토에서 개인전
2014-11-25 10:25
순수예술공간서 건축전 이례적..조민석의 머릿속 풀어놓은 듯한 283점 공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40대 소장파 건축가가 국내 대표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례적이다.
서울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연 건축가 조민석(48)의 첫 개인전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다. 조씨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긴 인물이다.
순수예술만을 다루다 '건축'장르를 전시장에 처음으로 끌어온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속도 규모 가격이라는 시장경제논리가 기준이 되어버린 한국건축문화속에서 사라자진 삶의 다양성을 복구하고 이질성에 기반한 동시대 정신을 반영하려는 조민석의 모습에 주목하여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안소연 플라토 부관장은 "현대 미술이 미디어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건축이었다"면서도 "건축이라는 장르보다는 아티스트 조민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조민석과 매스스터디스의 주요 작품을 건축 완성 이전(Before)과 이후(After)로 나눠 흑백으로 구분된 공간에 펼쳤다. 건축가 조민석의 머릿속을 전시장에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2003년 매스스터디스 설립후 12년간 진행한 프로젝트 사진 드로잉 도면 모형 자재등 283점의 자료가 3개의 공간에 나뉘어 전시됐다.
'Before' 전시장에는 마치 매스스터디스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주요 작품의 설계 도면과 모형 등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국제박람회 기구(B.I.E)가 수여하는 건축 부문 은상을 받은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2010년), 다음 제주 본사인 '다음 스페이스닷원'(2011년) 등 주요 작품의 모형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