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효과 2개월 반짝…11월 주택시장지수 폭락
2014-11-21 17:53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달아올랐던 주택시장이 불과 2개월여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의 부동산중개업소 323곳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11월(10월 20일~11월 20일) 주택시장지수는 91.8로 전월 114.1에 비해 22.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가격전망지수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등 총 4개 세부지수로 나뉜다.
11월 주택시장지수는 9‧1 대책 발표 이전인 8월 96.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4개 세부지수 모두 전월 대비 폭락했다.
◆매수세지수
재건축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거래가 부진해지면서 일부 아파트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는 등 가격 조정에 나섰지만 매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G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어 매수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거래가 없다”고 전했다.
◆거래량지수
같은 기간 거래량지수는 91.6에서 66.4로 25.2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61.5 △경기 64.1 △지방 81.7을 기록했다.
매매거래는 호가를 유지할 경우 성사되기 어렵다. 급매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일부 있을 뿐이다. 전세거래는 매물 품귀현상에 특정 학군 선호로
서울 양천구 G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차가 커 거래가 쉽지 않다”며 “전세는 시기적으로 비수기지만, 학군 때문에 미리 움직인 수요들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량지수
11월 매물량지수는 110.5로 전월 138에 비해 27.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10 △경기 118.2 △지방 103.2로 집계됐다.
매매의 경우 호가를 높여 내놓은 매물 일부 외에는 급매물이 소진돼 매물이 많지 않아. 전세 역시 월세전환이 이어지고 공급(입주)도 크게 늘지 않아 물건이 귀하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매물은 소진되고 있지만, 급매물 거래 후 가격 수준이 높아지면서 매물 적체 비중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판교신도시 K공인 관계자는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고 매물이 많지 않다”며 “전세는 내년 초 이사수요까지 미리 움직이고 있어 나오는 족족 거래되며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전망지수
동일한 기간 가격전망지수는 140.1에서 120.1로 20포인트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서울 115.4 △경기 125.5 △지방 119였다.
재건축 등 재료를 갖춘 지역들로 이주가 진행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분위기가 다르다.
호가가 큰 폭으로 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이주 등 사업이 진전된 곳은 주변 지역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 안산시 M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 단지가 있어 주변 지역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세입자들 중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가 속속 나와 매매가도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