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매매시황] 서울 22주만에 하락세…잠실 주공5 1500만원 하락

2014-11-23 06:03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자료=부동산114]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11월 셋째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22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수세가 급감하면서 동력을 잃은 강남 재건축시장의 약세가 매매가격을 마이너스로 만들었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실수요가 줄어든 비강남권 일반아파트 마저 보합권에서 횡보 중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자료=부동산114]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1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4일에 비해 0.01% 하락했다.

이 기간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0.1% 떨어졌고, 일반아파트는 0.01% 올라 16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0.07%) △광진구(-0.05%) △강남구(-0.04%) △강동구(-0.02%) △마포구(-0.02%)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우성1차 등이 250만~1500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급감하자 기존 매물의 가격이 하락했다.

광진구는 광장동 광장자이, 한양 등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2500만~5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50만~1250만원 내린 시세를 형성했다. 매수 문의 감소로 거래가 줄자 일부 매도자들이 거래를 위해 가격을 낮췄다. 오는 30일 관리처분인가총회가 예정된 주공2단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가격이 상승한 자치구는 △금천구(0.09%) △중구(0.06%) △노원구(0.04%) △서대문구(0.04%) △종로구(0.03%) 등이었다.

중소형 평형 위주로 실입주 매매문의가 이어지면서 금천구는 독산동 주공14단지, 한신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중구는 남산타운이 500만원,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10단지(고층)와 중계동 라이프, 신동아, 청구2차 등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자료=부동산114]


같은 기간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갔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도 0.01% 오르는데 그쳐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는 김포한강과 분당의 매매가격이 각각 0.02%, 0.01% 상승했다.

저가물건이 팔리면서 한강신도시 장기동 고창마을KCC스위첸이 100만원 올랐다. 분당 서현동 효자대우, 대창과 야탑동 장면현대도 5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반면 판교와 일산의 매매가격은 각각 0.03%, 0.01% 하락했다.

판교는 백현동 백현마을5단지, 백현마을6단지 등이 500만원 내렸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4단지롯데가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산(0.05%) △의왕(0.04%) △군포(0.04%) △이천(0.04%) △광명(0.03%) △성남(0.03%) 순으로 상승했다.

안산은 고잔동 고잔4차루프지오, 월피동 한양1차 등이 100만~1000만원 올랐다. 신안산선 개발 기대감에 따른 투자 수요에 전세 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더해진 결과다.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 오전동 이삭민들레가 250만~700만원, 군포는 당정동 누리에뜰이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7‧24 경제정책방향과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활발했던 시장에 이달 들어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재건축 조합원 다주택 공급 등의 후속 입법을 기다리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 주가 하락, 유럽 경기 회복 둔화 등 국내외 상황이 구매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 당분간 서울과 수도권 매매시장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