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FTA·예산안·연금개혁안 적기 처리돼야"
2014-11-20 16:14
새누리당 지도부와 2개월만에 회동 "한·호주 FTA 조속 비준동의 부탁"
박 대통령 "당정청 긴밀 소통하자", 김무성 대표 "제대로 뒷받침못해 송구"
이완구 "예산안 법정기일 꼭 지켜, 안되면 정부안·수정동의안으로 가"
박 대통령 "당정청 긴밀 소통하자", 김무성 대표 "제대로 뒷받침못해 송구"
이완구 "예산안 법정기일 꼭 지켜, 안되면 정부안·수정동의안으로 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국회에 계류돼 있는 FTA(자유무역협정)들을 빨리 통과시키고 예산안이나 민생법안, 공무원연금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들도 적기에 처리된다면 경제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당이 힘을 모아 많이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최근 다자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만 청와대로 따로 불러 만난 것은 지난 9월 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는 "73.5% 아닙니까?"라고 응수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확하시네요"라고 말한 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APEC(아·태경제협력체)을 시작으로 해 아세안+3 정상회의, G20 이렇게 다자회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정상과 양자회담이 이어졌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과도 양자회담을 하고 오찬시간에 수시로 만나 여러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당에서 적극 협조해주시고 노력해주신 덕분에 정부조직법과 세월호 3법이 잘 통과됐고, 그제는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인사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호주 FTA의 국회 비준동의와 관련, "한·호주 FTA의 경우는 올해 발효 되지 않으면 일본보다 최대 7년 동안 내내 9개월간 관세 철폐가 늦어질 뿐아니라 수출 손실액도 연간 4억6000만 달러가 될 정도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중국도 호주와 FTA가 실질 타결됐다. 중국은 속도를 내 빨리 비준될 것인데 그러면 우리가 제일 먼저 협상 타결을 보고서도 잘못하면 경제적 실리를 다 빼앗길 수 있다"며 "그래서 조속한 비준동의를 부탁드린다"며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사실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 부탁을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애초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청와대로부터 회동 제의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또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나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며 "바깥에 나가서 같이 느끼시겠지만, 세계가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가 갖는 관심은 매우 높다. 이럴 때 국민께 경제가 더 나아지고 행복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당과 국회의 역할을 부탁드리고 당정청도 긴밀하게 소통해나가면서 힘을 모아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하시면서 정상회담, 또 정상회의를 통해서 큰 업적을 갖고 돌아오셨는데 당에서 제대로 뒷받침을 못한 것 같아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다음부터는 좀 더 열심히 해 올리신 성과가 결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말씀하신 그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과 예산은 법정기일을 꼭 지키겠다. 12월 2일, 오늘도 강조를 했지만 안 되면 정부안 또는 수정동의안으로 가겠다. 선진화법의 첫 케이스니까 그렇게 하겠다"며 "그러고는 당 대표께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대표발의까지 하고, 어제 노조하고도 만나고, 공무원연금 개혁에 우리 대표가 고생 많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