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맘 돌린 삼성전자, 3Q 모바일D램 점유율 50% 돌파
2014-11-20 12:31
자체 모바일 사업이 부진함에도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욱 커 보인다.
20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모바일 D램 점유율이 50.7%로 1위를 차지하며 후순위와의 격차도 벌렸다. 전분기(45.4%)와 비교하면 5.3%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또 모바일 D램 매출은 3분기 17억 달러로 18.4%의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관계 개선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다시 애플에 D램을 공급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애플향 주문량이 줄어 각사 간 간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SK하이닉스는 3분기 모바일 D램 매출(9억 달러)이 2.5% 감소하며 점유율도 전분기 30%에서 27.6%로 떨어졌다.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론은 타격이 더욱 컸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6억 달러)은 10.9%나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전분기 22.6%에서 20% 아래(19%)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비용 구조를 갖춘 23나노 기반 LPDDR(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을 생산하느라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25나노로의 공정 개선과 LPDDR3의 수율 향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마이크론은 애플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에 메이저 3사 중 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 세계 전체 모바일 D램 매출은 6% 증가한 34억 달러로 전체 D램 산업 중 29%를 차지했다. 모바일 메모리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공급이 부족해 출하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4분기엔 애플이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로 출하를 계속 주도하는 반면 다른 메이커들은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D램익스체인지 에이브릴 우 부사장은 “아이폰에 탑재된 LPDDR3의 1GB(기가바이트) D램은 전체 모바일 D램 수요를 견인할 만큼 크지 않다”며 “또한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에는 LPDDR4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스마트폰 메이저들이 4GB D램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며, 애플도 아이패드 에어2부터 차기작들에 2GB를 채용하는 등 메모리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삼성전자의 점유율 향상으로 한국의 모바일 D램 점유율도 2분기 75.5%에서 3분기 78.4%로 향상됐다. 2위는 미국으로 마이크론의 부진 때문에 같은 기간 22.6%에서 19%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