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신임 금감원장 "조용·차분하게 근본적 변화·개혁 추진할 것"

2014-11-19 15:41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금감원 및 금융권에 대해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신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금융산업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에 중요한 직책을 맡게 돼 조심스러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은 "우리에겐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선진국의 경기둔화,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안요인으로부터 금융시스템 안정을 지키고 저성장 늪에 빠진 금융의 역동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특히 "연이은 금융사고 등으로 훼손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 또한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취임식에서 △금융사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감독 △진취적 금융환경 조성 △금융감독 기조 전환 △금융사고 재발방지 △금융소비자 보호 및 서민금융 개선 감독역량 강화 △역동적이고 청렴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진 원장은 "무엇보다 금융사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감독을 통해 금융시스템을 튼튼하게 지키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며 "가계부채 누증, 급격한 자본유출입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상시감시를 한층 더 강화하고 필요 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진 원장은 "금융이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진취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실여신 면책제도 실효성 강화, 직원 제재의 금융사 위임, 검사·제재업무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 등을 통해 보수적 금융관행을 개선하고 기술금융 활성화를 통해 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흐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금융감독의 틀을 '불신의 기조'에서 '상호신뢰의 기조'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구두지도,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 사소한 사항에 대한 책임 추궁 등 감독관행 개선을 바라는 시장의 목소리에 보다 더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중요한 문제 발생 시에는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확실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통해 금융사의 실질적 행태 변화를 이끌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의 양적·질적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감독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 원장은 제갈량의 '계자서' 중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을 인용하며 "앞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박명지 영정치원은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