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어, "한국 자동차부품, 품질 좋지만 가격 비싸"
2014-11-18 16:4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국산 자동차부품이 미국에서 높은 품질경쟁력을 인정받는 반면 가격은 비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18일 최근 막을 내린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 전시회인 'AAPEX 2014'(11월 4~6일, 라스베이거스)에 참가한 바이어 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 같이 밝혔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전시회 기간 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품질 경쟁력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6점을 기록해 가격(3.2), 디자인(3.3), 결제조건(2.7) 등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재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취급하고 있는 바이어들 중 87%가 품질을 구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구매하고 있는 바이어의 35%가 가격경쟁력이 낮은 점을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이들 중 48%는 가격경쟁력이 개선될 경우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구매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추가로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취급하지 않는 바이어의 43%도 그 이유를 낮은 가격경쟁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미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 때문이라며, 품질 차별화나 원가 절감 노력 등 전략적인 해결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산 제품은 한국산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지만 가격이 약 20~30% 저렴하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바이어의 66%가 한국의 가장 큰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기업이 GM이나 포드 등 완성차 제조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OEM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BIS World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3061억 달러 규모인 미국 자동차 부품 시장 중 80%가 넘는 2508억 달러가 OEM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 특히 OEM 업계에서는 한번 거래관계가 형성되면 장기적인 이윤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OEM 시장에 주력해 왔다.
박동형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장은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2011년 50억 달러에서 작년 기준 60억 달러로 20% 가까이 늘어 명실상부한 3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며 "오토존과 같은 미국 AS부품 유통기업들이 최근 들어 한국산 제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