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대한민국 이끌 차세대 리더…ICT&과학 분야

2014-11-18 16:05
권준모·이대형 등 게임계 CEO 약진…김빛내리·황준묵 연구성과 돋보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표,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 분야에서의 차세대 리더는 업계의 특성상 보통 그룹의 CEO보다는 사업이나 연구의 성과를 보고 판단한다.

어떠한 집단을 이끄는 사전적 의미의 리더라기보다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각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ICT 쪽에서는 게임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은 근래들어 가장 ‘핫’한 인물 중 한명이다.

현재 네시삼십삼분은 독특한 회사명만큼이나 관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특히 지난주에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업계인 라인과 텐센트의 공동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투자 액수는 무려 1300억원.

업계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이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의장은 넥슨 공동 대표와 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설립한 네시삽십삼분은 ‘활’, ‘회색도시’, ‘수호지’, ‘블레이드’ 등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를 거듭하고 있다.

이력도 남다르다. 그는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당시에는 히든 유저였던 여성 사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 국내 최초의 카페 경영 시뮬레이션 SNG(소셜네트워크게임)인 ‘아이러브커피’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네시삼십삼분과 파티게임즈는 ‘대륙’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티게임즈는 아예 지난해 10월에 중국 지사를 설립하고 중국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설립 3년 10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학 분야에서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첫 손에 꼽힌다. 희소성 있는 ‘여성 과학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매년 언론사들의 차세대 리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매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02년 마이크로 RNA(세포 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고분자량의 복합 화합물)가 세포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마이크로 RNA가 암 발생이나 사람의 성장과 연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유전병의 20% 이상이 RNA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만큼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의 기능을 구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가 노벨상(생리의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학 분야에서는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가 단연 돋보인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서울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기조강연을 맡으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이전에도 1999년 기하학 분야에서 난제로 꼽히는 ‘라자스펠트 예상’을 처음 증명한 국제적 석학으로 유명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40여년 간 누구도 풀지 못한 변형불변성의 증명을 완성해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분과 강연자로 연단에 서기도 했다. 물론 한국인 최초다.

역대 ‘필즈상’ 수상자들은 대부분 전 수학자대회서 기조강연을 했다는 점에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