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도 쑥쑥, 자신감도 쑥쑥" 태광, 그룹홈 저신장 아동 지원

2014-11-18 14:29
임직원들이 모은 사회공헌기금으로 저신장증 치료 도와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왼쪽)이 저신장증 아동에게 성장호르몬제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태광그룹]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키가 자라니 자신감도 커졌어요."

태광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그룹홈에 거주 중인 김진욱(13·남·가명), 이소연(12·여·가명) 어린이는 성장장애를 앓고 있는 저신장증 아동이다.

그룹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동 및 청소년이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7인 이하의 소규모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보호시설로, 태광은 지난해부터 후원을 통해 그룹홈 어린이들과 함께 합창 교육과 공연을 진행해왔다.

태광 측은 지난해 10월 그룹홈 합창공연 연습 과정에서 저신장증 어린이들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지했다.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을 가진 같은 연령 소아의 키 정규분포상에서 키가 3% 미만인 소아·청소년과 질환이다.

김진욱, 이소연 어린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지만, 또래에 비해 키가 약 20㎝가 작아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으로 착각할 정도로 성장장애가 심각한 상태였다.

이에 태광은 그룹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고, 국민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보험업 위주의 흥국금융가족들이 이들을 돕기로 결정했다. 흥국금융가족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사회공헌기금 2000만원을 저신장증 치료에 지원하기로 하고, 1년 동안 투여되는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도왔다.

이들의 도움으로 진욱이는 올해 1월부터, 소연이는 4월부터 매달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받게 됐다. 그 결과 진욱이는 134㎝에서 143㎝로, 소연이는 124㎝에서 131㎝로 키가 자라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들은 성장호르몬 투여 이전 1년에 2㎝ 정도 성장하는데 그쳤었다.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평균적으로 1년에 8㎝, 많게는 20㎝ 정도 자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들에게 투여되고 있는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개발한 LG생명과학 측은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면 평균 3~5㎝ 성장되는 데 이들의 성장 속도는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키가 몰라보게 자란 진욱이와 소연이는 작년에 이어 지난 10월 14일 서울 세종문회회관에서 진행된 그룹홈의 합창공연에 합창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태광 관계자는 "그룹홈 저신장 어린이들이 경제적 여건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저신장 어린이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광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따뜻한 가족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그룹홈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문화체험, 학습지도, 주거안정, 자립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