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3대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8일 발간한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올해 기준 4950만명으로 세계 27위였다. 50위인 북한(2500만명)을 합하면 19위 규모다.

중국 인구가 13억938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인도 12억6740만명, 미국 3억2260만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여성 1인당 2010~2015년 추계 연평균 출산율은 1.3명으로 각각 1.1명인 마카오와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최고 출산율 국가는 니제르로 평균 7.6명을 낳았다. 세계 여성들은 일생에 평균 2.5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2010~2015년에 태어난 아이의 평균 예상 생존기간인 ‘기대수명’은 남아가 78세, 여아가 85세로 세계에서 각각 15위,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전체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68세, 여자 72세였다. 국가별로는 일본·홍콩·스웨덴 남성(80세)과 일본 여성(87세)이 가장 장수했다. 

우리나라는 산모와 신생아 건강 측면에서 매우 모범적이었다.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분만하는 비율은 2006~2013년 연평균 100%로 세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다. 북한 역시 의료진 분만율이 100%였다.

산모 사망률은 2014년 기준으로 출산 10만건당 27명으로 세계 평균 210명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피임 보급률(2014년)은 79%로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높았고, 남녀 아이의 초등·중학교 입학률(1999~2012년)도 92~100%로 최상위권이었다.

한편 UNFPA는 ‘18억 인구의 힘’을 제목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 청소년의 60% 이상이 열악한 성·생식 환경과 인권 등의 문제로 미취업 상태이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5억명이 넘는 청년이 빈곤 상태에서 하루 2달러도 되지 않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FPA는 “세계 청소년의 빈곤·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청년의 권리를 인정하고, 더 나은 삶의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의료·건강정보 등의 측면에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