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최수현 금감원장, 무엇이 발목 잡았나

2014-11-18 09:36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그동안 금융권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건·사고들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 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1년 4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사의 표명은 갑작스럽게 이뤄졌지만, 그동안 최 원장은 금융권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최 원장 취임 후 금융권에서 유난히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불거진 동양그룹 사태다. 동양그룹 회사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으면서, 피해자들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최 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올해 초에는 3개 카드사에서 1억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불거진 KB금융그룹 사태와 관련해서도 최 원장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다만 최 원장은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을 뒤집고 중징계 결정을 내려 소신 있게 결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 원장의 후임으로는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최 원장 퇴진으로 금감원에는 조직개편을 비롯해 인사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 원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3시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