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환율 철강업계 환차손 우려 확산

2014-11-17 16:3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3분기 안정적인 영업이익에도 환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했던 국내 철강업체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3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서 환차손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 기준 1055.20원으로 마감했다. 3분기 초에 비해 약 43.43원(4.29%)이 상승한 것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이는 곧 철강업계의 실적으로 직결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3분기 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564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0.3%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1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9.7%가 줄었고, 동국제강은 -12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철강제조에 사용되는 무연탄과 철광석 등 원재료 대부분은 수입품인 반면 생산되는 철강재 대부분이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철강업체들은 결제를 위한 외화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하고 있고 이는 곧 달러화 부채로 연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부채 규모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국내 철강 3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5023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각각 2923억원과 1858억원의 손해를 전망했다.

즉 4분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달러당 1100원선에 머물 경우 지난 분기에 웃도는 환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93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차손으로 인한 순이익 감소는 업계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부문으로 동향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엔저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순이익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