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한·뉴질랜드 FTA, 일단 환영하지만 영향은 글쎄”

2014-11-17 15:30

한국이 뉴질랜드에 수출하는 교역 품목 중 타이어는 올 9월까지 1.2% 비중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표=한국무역협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과 뉴질랜드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가운데 관세철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혜 품목으로 공산품인 타이어가 대표적으로 꼽혔지만 정작 업계는 갸우뚱한 모습이다. 뉴질랜드에 수출하는 타이어 수출량이 1%대에 그치는 등 교역 규모자체가 워낙 미미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뉴질랜드 FTA 체결로 10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타이어의 경우, 현재 5~12.5%인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돼 수출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타이어업계는 뉴질랜드에 수출하는 타이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출하는 타이어들은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관세 철폐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FTA 체결로 효과는 있겠지만 뉴질랜드로 수출되는 물량 자체가 얼마 없어 금액 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는 미미할 것”며 “뉴질랜드의 경우 수출량이 1% 미만으로 규모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작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뉴질랜드로 수출하는 타이어를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큰 관세혜택을 받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무협협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주요 교역 품목에서 타이어는 전체 수출량의 1.2% 비중에 그치며 수출품목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국내 타이어업계는 뉴질랜드에 1560만 달러(약 171억원)를, 지난해에는 2080만 달러(약 228억)를 수출했다.

다른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5~12%대의 타이어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고 하지만 뉴질랜드와는 2009년부터 거의 무관세 수준으로 교역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뉴질랜드와 교역량이 적어 영향력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뉴질랜드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 등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시장확대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워낙 교역량이 미미하다보니 관세 철폐로 인해 당장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FTA 체결이후 뉴질랜드와의 교역량이 확대되면서 향후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