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에 이어 호주와도 FTA 타결… '경제영토' 확대
2014-11-17 17:26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FTA 협상의 실질적인 타결을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과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은 이날 낮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FTA 관련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FTA 협상을 시작한 양국은 그동안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호주의 노동시장 개방 등의 쟁점을 둘러싸고 협상이 난항을 거듭해왔다. 지난 4월 애벗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협상에 가속도가 붙으며 이번에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FTA 체결로 호주는 주력 수출품인 농·축산물과 와인, 유제품 등을 단계적으로 관세 없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서비스업이 국가경제의 80%를 차지하는 호주로서는 중국 중산층을 상대로 한 은행, 대학, 로펌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수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호주는 연간 최대 200억 호주달러(19조원)의 수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역시 자국의 풍부한 노동인력을 호주에 수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호주와의 FTA 체결에 앞서 지난 10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FTA 협상을 타결시킨 바 있다.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해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과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한국과도 FTA를 체결했다.
중국은 연이은 FTA 체결로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을 향해 '경제 영토'를 한층 더 넓히면서 자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의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