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거래시작 15분 만에... 투자 한도 60% '싹쓸이'

2014-11-17 11:35

후강퉁[사진=후강퉁 거래시황 캡처 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후강퉁이 17일 거래 시작 15분 만에 투자 한도가 거의 소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중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인 허쉰왕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후강퉁 거래가 본격 시작한 가운데 15분 만인 9시 45분 홍콩 증시에서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후구퉁’ 일일 투자한도 130억 위안 중 거의 60%인 78억4500만 위안이 소진돼 39%인 51억5500만 위안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하이 증시에서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은 비교적 인기가 시들했다. 9시 45분 강구퉁 일일 투자한도 105억 위안 중 90%가 넘는 98억6700억 위안이 여전히 소진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자금의 중국 본토 증시 투자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중국 A주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자만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진입 제한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후강퉁 실시로 해외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증권사에 매매전용 계좌만 개설하면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증시 투자가 가능해지게 됐기 때문이다.

후강퉁에서 후(호<삼수변에 扈>)는 상하이, 강(港)은 홍콩, 퉁(通)은 한자 그대도 '통한다'는 뜻으로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투자자는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홍콩 동시상장주, 시총 상위권인 상하이180, 중형우량주인 상하이380 등 총 568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이들이 상하이종합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