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호재 만발 고양 삼송지구 가보니… 미분양 줄고 웃돈 3000만원 이상 붙어

2014-11-17 15:09
내년 초 삼송테크노밸리 입주·신세계 복합쇼핑몰 2017년 완공 등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연초부터 미분양이 대거 소진되고, 시세도 많이 올라 서울과 비교했을 때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양 삼송지구 로얄듀크부동산 대표)

올해 입주 2년차를 맞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가 최근 청약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 매매 등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오후 방문한 삼송지구는 곳곳에서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최근 농협 하나로클럽 개관 이후 내년 초 입주예정인 삼송테크노밸리, 2017년 완공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자족기능을 갖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고양삼송 동일스위트1차'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노경조 기자]


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 앞에 줄지어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북삼송으로 이동하니 '고양삼송 동일스위트1차' 모델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삼송지구에서 보기 드물게 1~3순위 청약에서 17가구 만을 남기고 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해 계약 결과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1~3순위 청약접수에서 50% 이상이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동·호수 지정이 가능한 4순위 청약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계약률이 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 호조와 더불어 낮은 부채비율 등 시공사에 대한 높은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기존 분양(입주) 단지들도 미분양을 속속 털어내며 삼송지구의 인기를 실캄케 한다. 상반기와 비교해 2000만~3000만원의 웃돈도 붙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의 '삼송2차 아이파크'는 지난 5월 계약을 모두 성사하고, 현재 3000만원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다.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삼송1차 아이파크'가 지난 9월에 미분양을 모두 해소했고 '고양삼송 동원로얄듀크'는 한자릿수로 남았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거래나 시세 측면에서 형편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공사 중인 '삼송2차 아이파크'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22블록에 위치한 '고양삼송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84㎡가 6개월 새 2000만원 이상 올라 4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삼송지구 전용 84㎡의 평균 시세는 4억~4억2000만원 수준이다.

D공인 관계자는 "삼송테크노밸리 입주가 가까워지고,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이케아 국내 2호점의 건립이 확정되는 등 다양한 호재가 산재해 부동산시장도 덩달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특히 지하철역이 가깝고 상업시설이 조성될 남삼송에 관심이 더 몰린다"고 말했다.

북삼송의 강점으로 신원초·중학교, 신원초병설유치원이 한데 모여 있는 학군이 꼽히지만, 이는 신원초등학교와 고양중·고등학교가 가까운 남삼송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남삼송과 인접하고, 이케아가 들어설 예정인 원흥 보금자리지구 내 공공분양아파트(전용 84㎡)는 2억6000만~2억9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케아는 원흥지구 내 5만1297㎡ 부지를 3년간 분할납부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했다.

중개업자들은 각종 개발호재와 더불어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삼송지구의 부동산시장 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서울 구로·도봉구 등 강북권 일부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로,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R공인 관계자는 "9·1대책에서 정부가 3년간 공공택지지구를 지정하지 않기로 발표한 데다 원흥~강매 간 도로 개통으로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며 "서울 은평구와 자주 비교되는데 그린벨트가 해제된 지역으로 자연경관과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기반시설 등의 측면에서 삼송지구가 훨씬 미래가치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