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은밀한 현장] 유준상, 영화를 찢고 나온 남자
2014-11-14 09:17
유준상은 '다른 나라에서' 촬영 당시 매일 아침마다 대본을 쓰는 홍상수 감독의 아침 대본을 받아들고는 한시간만에 자작곡을 완성시킬 정도였다. 그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다는 뜻이다. 당시 유준상이 직접 만든 곡은 '다른 나라에서'에 삽입되면서 대한민국을 떠나 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연기면 연기, 글 솜씨면 글 솜씨, 작곡이면 작곡. 게다가 노래실력까지 출중하게 갖춘 유준상은 이번 앨범을 위해 이준화와 함께 45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길을 걷다가도 노래를 불렀고, 버스에서도 멜로디를 그렸다. 틈만 나면 곡 만들기를 수차례, 두 사람은 45일 동안 총 67개의 곡을 탄생시켰다.
유준상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만났다. 엄선한 곡 10곡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 그는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곡에 얽힌 에피소드와 추억을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특유의 재치로, 노래를 부를 때는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 유준상은 현장에 모인 기자를 웃기고 울리기게 바빴다.
유준상은 J n joy 20의 음악정 장르를 유기농 월드 뮤직이라고 정의했다. "월드 뮤직으로 정의하면 가요가 아니기 때문에 틈새를 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월드 뮤직이라는 장르로 우리나라 차트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은 진심이었다. 정제되지 않은 느낌을 살리고자 한다고.
여행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뮤직비디오가 영화 '비긴 어게인'과 비슷하다는 평가에는 "길에서 노래를 만드는 느낌들이 비슷하더라. 하지만 우리 뮤직비디오가 먼저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J n joy 20의 두 번째 음반 작업도 진행 중이라는 유준상. 아내 홍은희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과 배우를 넘어 가수로서의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스크린을 찢고 나온 유준상이 부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J n joy 20의 앨범 'Just Travel... Walking... and Thinking...' 음원은 13일 정오에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앨범은 오는 17일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