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3분기 깜짝실적 한국 에코십이 주도… 한국 조선업체 경쟁력 입증

2014-11-13 14:24

대우조선해양이 머스크로 부터 수주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인 ‘머스크 맥키니 몰러(Maersk Mc-Kinney Moller)’호.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1위 해운업체인 AP몰러 머스크그룹이 글로벌 해운시장 악화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의 에코십(Eco-Ship) 기술이 접목된 컨테이너선이 실적개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한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3일 조선업계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AP몰러 머스크그룹의 컨테이너선 부문인 머스크라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0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EBITDA(세전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용을 합산한 이익)는 11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 증가했다.

실적상승 배경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1만8000TEU급 트리플(TRIPLE)-E 선박이 취항하면서 적재량이 늘었고, 선박운용에 투입되는 비용이 감소한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받은 20척의 트리플-E 선박 중 현재까지 13척을 머스크측에 인도했다. 남은 7척도 내년 6월까지 모두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머스크라인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만8000TEU급 TRIPLE-E 인도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으로는 설명되지 못하는 이익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머스크라인과 전세계 12개 경쟁선사와의 영업이익 격차는 8% 이상으로 확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리플-E란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t) △친환경(Environmentally improved)을 의미한다. 길이 399m, 폭 59m로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270개를 실을 수 있다. 연료효율은 기존 선박에 비해 20%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도 기존 선박보다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코십 기술은 비단 대우조선해양 뿐 아니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독자적으로 갖추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은 경쟁국가보다 월등히 높다”면서도 국내 업체들간의 기술차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 타입(G-TYPE) 선박엔진을 통해 연비 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선체의 외관에 세이버핀(SAVER-Fin) 장치를 설치해 물의 흐름 제어로 연료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박에 사용되는 도료를 개선해 배의 하단 부분에 해양생물이나 부유물들이 붙는 것을 방지하고 마찰을 감소시켜 연비향상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라인의 실적 개선 배경에 우리나라 친환경 선박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규제를 시행중인만큼 앞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낭보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