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은밀한 현장] '슈스케6' TOP3의 생애 첫 언론 인터뷰
2014-11-13 09:29
지난 8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슈퍼스타K3'는 이해나, 임도혁, 장우람, 송유빈, 곽진언, 김필, 브라이언박, 미카, 버스터리드, 이준희, 여우별 밴드로 TOP11을 꾸렸다. 그리고 생방송 5회 만에 8명이 탈락, '벗님들'로 호흡을 맞췄던 임도혁, 곽진언, 김필만이 살아남았다. 어제의 동지가 지금의 적이 된 셈이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슈퍼스타K6' TOP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도혁, 곽진언, 김필은 생애 처음으로 하는 인터뷰에 긴장된 모습이었다. 곽진언은 인터뷰 시간이 다가올수록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도 했다. 꽤나 목이 탔던 모양이다. 맏형 김필도 떨리기는 매한가지. 과자를 먹으며 여유를 부린 건 큰 뒤태를 자랑하는 임도혁뿐이었다.
긴장감은 답변에도 묻어났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대부분 단답형. 길어야 3문장이 전부였다. 생각해야 하는 다소 어려운 질문에는 바짝 마른 애꿎은 입술에 물을 축이기만 했다.
곽진언은 TOP3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도 모르죠..."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자신이 가진 가장 큰 무기로 두꺼운 목소리와 다양한 악기 연주 능력을 꼽은 곽진언이 어깨에 놓인 긴장과 부담의 무게를 덜어내고 우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올해로 29살인 김필은 TOP3 중 가장 맏형이다. 혈기왕성한 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 때문일까. 2011년에 첫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얼굴 없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그는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인터뷰를 이끌었다.
서른 살이 되면 현실에 안주하게 될까봐 '슈퍼스타K6'에 도전했던 김필은 최근에서야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는 "제가요?"라며 손사래를 쳤고, 여자친구의 응원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모르긴 몰라도 여자친구를 지켜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겸손했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여느 누구보다 컸다.
"이제서야 비로소 밥값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라며 자신을 다독이는 김필. TOP3를 이끄는 맏형답게 묵직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OP3 중 막내 임도혁은 등장부터 요란했다. 130kg이 넘는 거구의 몸이 통과하기에는 좁았던 걸까. 그는 기자들에게 "지나가겠습니다"라며 귀여운 양해를 구했다. 큰 덩치만큼이나 쿨하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 임도혁,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매력으로 여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임도혁과의 대화는 빵빵 터졌다. 어떤 질문에도 재치와 유머로 답하는 그. 3차 예선 이후 8.9kg을 감량했다며 '다이어트는 내 운명'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예상 등수로는 '우승'을 꼽는 뻔뻔함까지 갖췄다.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배짱이 있었다.
지방은 잃었지만 언젠가 다시 찾아올 거라는 임도혁. 공익근무요원으로의 복무와 생방송 무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해서 힘들다며 귀여운 고충을 털어놓는 임도혁. TOP3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빵빵 터지는 생방송 무대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