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급조개 가리비 70% 할인 판매

2014-11-11 16:2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이마트가 오는 13~19일 전국 점포에서 남해 청정지역인 고성, 통영에서 양식한 활가리비 총 20t을 시중가 대비 20% 가량 저렴한 900g당 9990원에 판매한다.

양식 가리비는 자연산에 비해 크기가 커서 식감이 좋고 단맛 역시 뛰어나지만 산지 가격은 kg당 5000원에 불과해 1kg에 1만8000원을 호가하는 자연산보다 70% 가량 저렴하다.

국내에서 가리비 양식이 시작된 지는 3년이 지났지만 치패(雉貝) 양식 경험자가 부족하고 칠레와 러시아의 양식기법을 국내환경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2011년 시작된 국내 가리비 양식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올해 들어서야 생산이 안정됐다. 현재 가리비를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어가는 8~9곳으로 추정되며, 올해 생산량은 1000t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가리비의 경우 아직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위판장이 없기 때문에 가리비 어가 입장에서는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산지 직거래를 통해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납품처를 제공하면서 고급조개인 가리비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

한편 가리비 양식은 어가 소득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굴은 2년의 생육기간을 필요로 하지만 가리비는 1년이면 다 자라기 때문에 연단위로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3월이면 출하가 종료되는 굴에 비해 가리비는 5월까지 출하가 계속되기 때문에 수익창출 기간도 연장된다.

또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한 굴과는 달리 가리비는 원물 그대로 판매하기 때문에 작업비, 인건비 등 고정투자비가 절감된다. 굴은 김장철 등 시즌에 따라 가격변동성이 크지만 가리비는 연중 안정적 시세를 유지한다.

여기에 상품 판매에 따른 이익률 역시 가리비가 굴에 비해 최대 2배까지 높기 때문에 많은 어가들이 굴 양식장을 가리비 양식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담당 상무는 “양식 가리비를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해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본격적인 운영을 통해 7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중에 있다”며 “가리비 이외에도 국내 생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품을 발굴, 지원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