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이사 "프로바이오틱스 효능 핵심은 코팅 기술"

2014-11-11 16:40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이사는 한국인의 장 환경에 맞는 유산균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프로바이오틱스 열풍이 거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난해 5% 가량 성장했는데, 프로바이오틱스가 이를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말 그대로 프로바이오틱스 전성시대인 셈이다.

유산균의 일종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는 대부분 가장 흔한 병원균이 사용하는 젖산균을 가지고 있다. 잠재적으로 이익이 있는 박테리아 또는 효모를 포함한 식이 보충제를 일컫는다.

2000년대만 해도 국내에는 생소했지만 유산균의 유익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면서 이제는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년전 바이오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전문 연구기업을 자처하며,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여는 주역이 됐다.

20년간 쎌바이오텍을 이끌어 온 정명준 대표이사는 이제는 한국 시장을 넘어, 유산균의 본고장인 유럽에도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적인 유산균 전문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 20년 노하우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연다

정명준 대표는 식품기업인 대상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근무하며 유산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다. 대상에서 근무하던 당시 덴마크로 유학을 떠난 정 대표는 덴마크 왕립 공대 유산균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유산균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유산균 전문 연구개발을 더욱 확대하고자 욕심을 가졌던 정 대표는 결국 쎌바이오텍이라는 바이오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유산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이다.

유산균 사업에 대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당시 소비자층이 크게 확대되지 않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자 그는 각종 세미나와 연구를 통해 우수성을 꾸준히 알리면서 소비층을 확대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프로바이오틱스의 과학적인 근거가 제시된 것도 쎌바이오텍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타 건강기능식품 기업과 달리 자체 유통망만 고수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었다.

정명준 대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은 제공할 수 있어도 신뢰성은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구매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 약국, 듀오락몰로 유통채널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유산균 전문집단으로서 제품, 브랜드의 신뢰성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쎌바이오텍은 2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유산균 전문기업으로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의 약국에서 쎌바이오텍의 ‘듀오락’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의 핵심은 ‘코팅’

정명준 대표는 “코팅 기술이야 말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장까지 도달시켜,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코팅 처리 기술로 인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위산에 죽지 않고 장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쎌바이오텍 등은 듀얼 코팅 기술로 특허까지 출원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타 제약업체들도 마이크로 캡슐 코팅 기술을 적용해 유산균이 위에서 손상될 확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듀얼코팅 기술이 좀더 장에 도달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마이크로 캡슐 코팅 기술은 젤라틴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위산과 담즙산의 공격을 막아주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함습 작용으로 부피가 커지면서 체외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발효유의 경우에는 가격 저항으로 인해 고급기술과 원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CTC(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자원센터)에 유산균을 등록하는 것도 쎌바이오텍만의 가장 큰 특징이다.

유산균을 KCTC에 등록을 하면서 기업이 보유한 균주의 생리적, 유전자적 특성 등 자료를 제공한다. 이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 한국인 몸에 맞는 토중 균 개발이 가장 중요

정 대표는 어떤 유산균을 선택하느냐가 소비자들이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수입업체에서 균수가 얼마 있는지 등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양질의 균을 얼마나 장에 안착할 확률을 높이느냐에 있다”며 “한국인의 몸에 맞는 유산균을 선택해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아기의 장에 있는 유산균은 분만시 자연스럽게 유입되며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 한국인의 몸에 맞는 유산균을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토종 유산균만이 제대로 된 이로운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명준 대표는 “외국 아이들의 장에 적합한 수입 유산균 제품을 아이들이 섭취하게 되면, 서양인의 체질에 맞춰진 수입 유산균이 한국형으로 장 환경을 바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토종 유산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