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북핵 포기 전략적 선택하도록 노력 강화"

2014-11-10 15:50
시주석 '북핵 명확한 반대·안보리 결의 철저준수' 입장 재천명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취임 후 시 주석과의 다섯번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자"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북한의 핵에 대한 명확한 반대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재천명했다고 주 수석은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 북핵이 오히려 북한의 안보를 약화시킨다는 점, 북핵이 자체 고립만 가속화한다는 점을 인식해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이 세계경제에 참여하고 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 동향 및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소개하고 앞으로도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시 주석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면서 남북대화와 협상, 관계개선을 지지하며 남북 간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전개되고 있는 역내 주요 정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상세한 분석과 평가를 청취했으며, 양 정상은 상호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주 수석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고위급 회의에서 그간 정체됐던 3국 협력을 정상화하기로 한 것을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이를 바탕으로 연내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한국의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으며 박 대통령은 긴밀히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과 관련, "잔여 세부사항들을 조속히 마무리하며 서명 및 발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시 주석은 "한·중 FTA 타결은 한·중 간 상호이익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한·중 경제발전의 이정표일 뿐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전반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