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항공업계, “여객‧화물 증가로 수혜 기대”…항공자유화까지 이어졌으면

2014-11-10 11:59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국내 항공업계들이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한중 간 인적·물적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무돼 있다. 항공업계는 한중 FTA 체결로 하늘위의 FTA인 항공자유화까지 이뤄져 아직까지 제한적인 한중 하늘길이 활짝 열리길 바라는 모습이다.

◆ "한중 FTA 타결로 여객 및 화물 수요 증가 기대"

한중 양국 간의 인적교류는 한류문화 확산 및 항공여행이 대중화 되면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인적 및 물적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물동량이 늘어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중산층 증가로 해외여행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한류관광 수요 지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 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와 중국국가여유국 등에 따르면 한‧중간 운항편수는 52개 노선이며 부정기선을 제외하고 주 837회 비행기가 운항된다. 방한중국인은 지난해 총 432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52.5% 증가했다. 한‧중 양국 간 관광수지 현황도 지난해 40억6250만 달러로 전체 관광수지의 28.5%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중 비즈니스가 활발해 짐에 따라 비즈니스 여객 수요가 대폭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4년 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취항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기준으로 여객부문의 경우 중국 22개 도시, 30개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한‧중 FTA 타결로 지속적인 시장 개발 및 중국 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안 등 운항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한‧중항공회담으로 증대된 운수권을 사용해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에서 지난해 취항한 난징 노선을 포함해 여객 부문 22개 도시, 화물부문 상아이 등 5개 도시에 취항중이다. 지난해 중국노선의 여객노선 수익은 8961억원이며 화물노선 수익은 3221억원이다. 매출액 점유율은 전체 노선 중 중국 노선이 12.1%를 차지했다.

항공업계는 한중간 노선이 장거리 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화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큰 편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중 FTA를 통해 교류가 활성화됨에 따라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동차, LCD 패널 등 제조업의 수출이 활성화됨에 따라 화물 수요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국간 무역이 크게 늘면서 이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농산물의 경우 양국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해상 위주의 수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항공물동량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여객기의 여유공간을 활용해 화물운송을 하는 시스템”이라며 “대형항공사처럼 화물기를 따로 운항하지 않아 화물 부문 수요 혜택에는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 “한중 FTA 타결로 항공자유화까지 이어졌으면”

국내 저비용항공업계는 한중 FTA로 인해 제한적이었던 한중 하늘길이 열리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한중 양국은 지난 4월 항공회담을 열어 45개 노선 주 426회에서 62개 노선 주 516회로 양국 사이의 항공 노선을 늘렸다. 2006년 항공회담으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공 자유화가 이뤄진 후 가장 큰 폭의 노선 확대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항공자유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중 FTA 체결로 양국 간 하늘위의 FTA인 한중 항공자유화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양국 간 하늘길이 자유로워지면서 국내 LCC들도 한중간 인적·물적 교류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자국 산업의 보호가 강하기 때문에 운수권 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한중 FTA 타결로 항공업계가 1차적인 수혜를 받기 보다는 새 시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열리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