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조문…정·재계 인사 애도 물결 이어져

2014-11-09 14:56

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남 동선씨와 함께 故 이동찬 코오롱명예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사진=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계 오너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해 애도를 표했다. 국내 정·재계 인사들도 조문 하거나 조화를 보내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9일 오후 2시 15분께 지난 8일 오후 별세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김 회장은 이날 재계 오너 중 처음으로 방문했으며 3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와 함께 조문해 애도를 표했다. 김 회장은 30여 분간 빈소에 머물러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오후 2시 45분께 자리를 떠났다. 

아울러 이날 김 회장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정세균 새정치민주엽합 의원, 이석채 전 KT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삼성그룹, SK그룹 등 국내 정·재계 인사들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한국 섬유계의 큰 별이었던 이동찬 명예회장에게 애도를 표했다.

빈소 안에는 목탁 두드리는 소리가 나며 불교 신자였던 이 명예회장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빈소 안팎에서는 이동찬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회상하는 코오롱 임직원을 비롯한 재계관계자들이 눈물을 훔치며 슬픔을 달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동찬 명예회장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가족들이 천천히 마음의 준비를 했고, 장례는 5일장으로 차분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5시 병원에서 진행되며 영결식은 오전 8시 용인소재 코오롱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장지는 부인 신덕진 여사의 묘소가 있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릉묘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국내 섬유산업의 산증인으로 화학섬유의 해외 수출을 통한 국가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며 "스포츠와 문화 발전에도 기여도가 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인의 명복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별세에 대한 슬픔을 전했다. 전경련은 “이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현대화와 노사간 산업평화를 선도했다”며, “한국에서 나일론을 최초로 생산해 화학섬유산업의 기반을 다져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도약하는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1922년생인 이 명예회장은 대표적인 한국 제조업 1세대로 경북 영일 출신이다. 1944년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와 1957년 4월 부친과 함께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일롱을 창립해 한국 섬유삼업을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경숙, 이상희, 이혜숙, 이은주, 이경주 등 1남 5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