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펀드도 가치주·배당주 펀드가 '대세'
2014-11-09 15:37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금저축계좌 펀드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가치주·배당주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312개 연금저축 펀드로 총 8076억원이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는 하반기 들어 커지는 추세다.
연금저축펀드에 7월 388억원, 8월에는 676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또 9월(1072억원)과 10월(1014억원)에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낮은 가격에 세액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연금 펀드가 대세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금저축 펀드는 통상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연금저축 펀드는 연간 1800만원 한도로 5년 이상 납입하면 만 55세 이상이 됐을 때 10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받을 수 있다.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12%를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연금저축 펀드로 순유입한 자금은 8076억원이다. 국내 주식형에 가장 많은 자금(3627억원)이 몰렸다.
연금 펀드와 일반 펀드를 포함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 3조원 이상이 순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금저축 펀드로 들어간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이 가치주, 배당주 펀드에 쏠렸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으로 129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신영밸류고배당'과 '신영연금배당 전환자'에 각각 709억원, 632억원씩 자금이 들어왔다.
저금리 환경과 부진한 증시 흐름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는 물론 연금저축 펀드로도 배당주 열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에 국내 주식형 연금저축 펀드들의 최근 수익률은 저조하다.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12%, '신영연금배당 전환자' 펀드는 -5.72%다.
국내 주식형 연금저축 펀드 58개 가운데 3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7개뿐이다.
그러나 연금저축 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장기간 투자에 대한 인식이 큰 만큼 단기 수익률을 따지기보다 주가 부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