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포스트 차이나 시장 '중동' 공략

2014-11-10 15:37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국내 뷰티업계에 새로운 격전지로 중동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동 국민소득 증가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역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내 한류열풍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중동을 꼽는 국내 중견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참존·르페르 등 주요브랜드들이 두바이·터키 등 중동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새로운 시장진출에 한창이다.

미샤는 최근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 1호 매장을 오픈하고 중동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터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과 문화의 요충지인 데다 최근 이 지역 소득수준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향후 화장품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샤 측은 먼저 브랜드 대표 인기품목인 비비크림과 비비케익을 내세워 현지 여성들을 공략한 다음,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류 인기가 높은 만큼 모델을 앞세운 한류 마케팅도 강화한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터키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5억 유로(한화 2조원)수준으로 매년 20%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터키 매장을 중동과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존화장품도 요르단 기업과 합작법인 및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요르단 화장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달 초 참존 대표단과 요르단 APC그룹의 자회사인 누메이라 대표단, 요드단 주한 대사가 만나 요르단 정부 차원의 지원과 누메이라의 사해원료를 독점 공급받는 데 합의한 것.

이번 계약을 통해 누에이라는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재정투자를, 참존은 누메이라의 사해원료를 독점 공급 받아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참존 측은 요르단 현지에 화장품 개발과 생산, 판매가 가능한 합작법인 설립하고 향후 개발된 제품을 누메이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이 자체 개발(PB) 화장품인 '르페르'도 중동 두바이 진출에 성공했다. 르페르가 두바이에 수출하는 상품은 '안티에이징 스페셜 라인'으로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캐비어(철갑상어알) 추출물 100%로 구성된 캡슐 형태의 오일 제품이다.

CJ오쇼핑 측은 먼저 해당 제품 500세트를 두바이로 보내 현지 홈쇼핑 채널인 시트러스TV를 통해 오는 12월부터 판매한다. 시트러스TV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이 2005년 설립한 홈쇼핑 채널로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리비아, 카타르 등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18개국에서 방송된다.

르페르 관계자는 "'럭셔리 경연장'으로 불리는 두바이는 중동 내에서도 고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이번 진출을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을 높이고, 중동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뷰티시장은 최근 소득수준 향상과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및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매년 20%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내 관광객과 직장 여성의 증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지역에 화장품 열풍이 불고 있다"며 "특히 남성화장품 시장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포스트 차이나' 시장을 기대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