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시장 지명 '퇴행'…돌고돌아 "김병립 전 시장"

2014-11-05 18:00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원희룡 제주지사의 인사 개혁이 ‘학연’ ‘지연’ ‘제주판 3김’ 등 줄세우기, 편가르기 전횡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시장 세 번째 공모에 김병립 전 제주시장(61. 사진)이 또다시 부름장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5일 논평을 통해 “줄 세우기, 편 가르기가 아닌 ‘대통합’을 선언했던 원 지사가 이른바 ‘제주판 3김’의 한 축으로 불리는 전직 지사의 핵심 인사, 전 제주시장을 지명한 것은 명백한 퇴행”이라고 혹평했다.

도당은 특히 “김 예정자는 시장 재직시절 제주시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위해 어떤 업적을 냈는지,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이렇다 하게 알려진 게 없다” 며 “언론 등에서 ‘권력의 양지만 쫓는 인사’라는 혹평을 받을만큼 전력상에서도 불신을 받고 있다. 이번 인사의 등용이 제주시정에는 어떻게 기여할지도 의문이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예정자가 과연 원도정이 추구하는 도정의 가치를 실현할 적임자인지를 묻고 싶다” 며 “이번 제주시장 예정자 지명은 원도정의 전반적인 퇴행을 알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줄곧 원 지사를 둘러싼 소수의 측근에 의한 인사전횡을 우려하며 지적했다.

도당은 “심지어 ‘S 라인’이라는 말이 공식 석상에서 회자될 정도로 원지사 측근의 인사개입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며 “원지사와 같은 출신의 고교 동문이 마치 등용의 전제인냥 도민들에게 의혹마저 사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 예정자 역시 원 지사와 같은 고교 동문이다. 

그러면서 “제주시장 지명과 관련, 김 전시장을 일찌감치 내정해놓고 공모절차에 착수했다는 정황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며 “사정이 이렇다면, 이는 또다른 줄세우기이자, 또 다른 편가르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