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중견게임사, 부활 키워드는 ‘중국’

2014-11-05 13:58

[재도약을 노리는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검증된 주력 게임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서비스를 준비중인 엠게임의 모바일 기대작 ‘프린세스메이커’, 사진제공-엠게임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실적 부진에 빠졌던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재도약을 선언했다. 대다수 게임사들의 전략적 요충지는 중국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게임을 앞세워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중견게임사들의 상당수가 실적 반등을 위해 ‘중국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엠게임은 최근 중국 웹게임 개발사인 유런테크와 자사의 대표 MMORPG인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웹게임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게임은 내년 2분기에 중국을 필두로 대만, 마카오, 홍콩 등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국내 웹게임 시장의 규모는 약 1조6000억원(91억8000만 위안) 수준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보다도 크다. 여기에 유런테크의 개발력과 전 세계 39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열혈강호 온라인’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엠게임은 모바일게임 ‘프린세스메이커’의 중국 비공개 테스트도 지난 10월말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대륙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프린세스메이커’는 테스트 이후에서 현지 기대작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프린세스메이커는 11월 중국에서 iOS 버전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후 “내년 2분기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등에서 ‘열혈강호 온라인’ 웹게임의 상용화 서비스까지 시작되면 큰 폭의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빛소프트 역시 주력 모바일게임 ‘FC매니저 모바일 2014’의 중국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중이다.

텐센트와 파라다이스 네트워크의 공동 퍼블리싱으로 중국에 서비스될 예정인 ‘FC매니저 모바일 2014’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2차 안정화 테스트 이후 11월말 정식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특히 2차 안정화 테스트부터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도 접속이 가능해 향후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웹젠은 IP(지적재산권) 제휴로 중국을 공략중이다. 웹젠은 지난 6월, 중국 웹게임 개발사 37WAN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대표게임인 ‘뮤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한 웹게임 ‘대천사지검’을 출시한바 있다.

출시 직후 중국 웹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월 매출 약 16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 ‘대천사지검’은 최근까지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IP 제휴에 따른 웹젠의 로열티를 10%로 가정하면 웹젠은 사실상 영업이익으로 분류되는 50억원 정도의 중국 매출을 올린 셈이다.

중국 킹넷과 함께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의 연내 출시를 예고한 웹젠은 앞으로도 자사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제휴 사업의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이들 중견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이미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도와 흥행력을 검증받은 게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 및 단독 서비스가 아닌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막대한 수익 창출은 어렵지만 오랜 실적 부진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 및 유저베이스, 지역별 마케팅 전략, 지역별 현지화 등 국내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 게임들이 질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시기가 점차 도래하고 있다는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