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인민군에 "장성택 측근들 숙청하라" 지시

2014-11-05 10:13
요미우리신문, 북한 관계 소식통 인용해 보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역임했던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작년에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가까운 간부를 숙청 대상자 목록에 올리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복수의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부의 1인자'인 최룡해 비서는 작성된 대상자 목록과 숙청 이유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제출했으며 명단에 오른 이들 가운데는 장 전 부위원장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장성택 전 부위원장과의 관계'가 경제적 이권을 둘러싸고 최룡해 비서나 군부와 대립하는 인물을 제거하는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숙청은 최룡해 비서가 올린 명단을 토대로 이뤄지며 장성택 전 부위원장 처형 후 여전히 공포 정치를 이용한 체제 안정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역임했던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작년에 처형당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가까운 간부를 숙청 대상자 목록에 올리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복수의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사진=MBN ]


최룡해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에서 올해 4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는 올해 9월 해임됐으며 이 두 자리를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룡해 비서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제기됐으나 지난달 말 열린 군사훈련 등에서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돼 '2인자' 자리에 복귀했다는 분석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