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가 삼성중공업 FLNG 건조 비중있게 다룬 이유는?

2014-11-03 13:55
FLNG 크기 뿐 아니라 경제성과 친환경성에도 주목

지난 해 11월 거제조선소에서 진수될 당시 프릴루드 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FLNG가 뉴욕타임즈에 비중있게 보도돼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2일자 선데이 매거진(Sunday Magazine)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 셸(Royal Dutch Shell)로부터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프릴루드(Prelude) FLNG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또 전문 사진 작가가 촬영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생생한 현장 사진도 함께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프릴루드 FLNG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1년 셸(Shell)로부터 약 3조원에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11월 이 FLNG의 진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지금은 거제조선소 안벽에 정박한 상태로 상부 플랜트 모듈과 선체 내부 LNG 화물창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프릴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이며 제작에 투입되는 강재 중량만 26만t에 달한다. 또 화물을 가득 채웠을 때 배수량은 60만t다. 이는 항공모함 6척에 해당하는 무게라고 뉴욕타임즈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즈가 삼성중공업의 FLNG를 비중있게 다룬 이유는 크기 뿐 아니라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가 분석한 FLNG의 장점으로는 육상 설비보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점, 강 하구를 오염시키지 않고, 해안가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필요도 없으며, 인구 밀집지역에서 폭발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또 FLNG가 지금까지는 경제성이 없어 개발이 제한돼 온 해저 천연가스 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LNG를 이용해 해저 가스전을 개발할 경우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플랜트를 건설할 필요가 없고, 해저 파이프라인도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가 드릴십의 뒤를 이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뉴욕타임즈가 이번에 프릴루드 FLNG를 지면에 소개한 것도 FLNG 시장의 긍정적인 미래 전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과 후속 프로젝트 발주를 협의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대규모 FLNG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FLNG(Floating 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