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가 19만원 확정, 이재용 부회장 자산 얼마까지 늘까

2014-11-02 09: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삼성SDS 공모가가 19만원으로 확정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가치 상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공모가가 장외 거래 가격의 절반 수준의 불과해 향후 이 부회장의 주식 가치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삼성SDS 지분에 11.25%를 확보한 이 부회장은 19만원을 기준으로 할때 약 1조65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확보하게 됐다. 각각 3.9%를 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주식 가치도 5100억원에 이른다.

주목할 대목은 삼성SDS의 추후 주가 상승폭이다. 삼성SDS는 공모가가 19만원으로 확정된 지난달 31일, 장외 시장인 K-OTC에서 34만1000원에 거래됐다. 삼성SDS가 당초 희망 공모가를 15만원~19만원으로 제시한데 따른 결정이지만 공모가 상단인 19만원은 장외 시장 거래액에 5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가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870만주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주가가 공모가 확정일 장외 시장 종가인 34만원선에만 근접해도 약 3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오는 11월 14일 상장되는 삼성SDS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대 2배인 38만원까지 가능한데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최대 43만원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주식 보유액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요구될 것으로 추산되는 4조원 이상의 ‘실탄’을 삼성SDS 지분 처분만으로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S의 공모가 확정으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도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이건희 일가와 함께 삼성SDS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차채(BW)를 인수한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은 각각 320만여주와 132만여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격인 19만원만 적용해도 6000억원과 2500억원을 넘어서는 거액이며 이 전 부회장의 경우 주가 상승폭에 따라 1조원 이상의 ‘갑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삼성SDS의 상장 공모는 신주 발행 없이 삼성전기가 보유한 주식 전량인 609만9604주(7.88%)를 매각하는 구주매출로만 진행된다. 공모 규모는 1조1589억원으로 전액 삼성전기가 확보하게 된다. 삼성SDS의 총 발행주식 수는 현재 7737만7880주로 신주 발행이 없어 상장 후에도 변동이 없으며 공모가 시가총액은 14조7000억원 규모다.

공모 주식 중 487만9683주만 일반 공모로 배정되고 나머지 121만9921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상장 예정일은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