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3분기 3351억원 영업이익 기록'

2014-10-31 18:22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KT가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3분기 7416억원 지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8233억원)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KT의 3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6.2% 감소한 5조62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KT는 오는 4분기 수수료와 경비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3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유선전화 사업 부문 매출은 약 11~1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인회 KT (CFO)전무는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KT는 올 3분기 IPTV, 무선 매출 증가 등과 비용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 335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보다 8.9%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 전기보다 1% 늘어난 5조95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년 동기 보다는 45.7% 줄었다.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김 전무는“타사 영업정지와 단통법 시행 직전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줄었다”면서 “단통법으로 인해 휴대폰 판매량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4분기 마케팅 비용 또한 과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3분기 무선부문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배경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에 LTE와 무제한 요금제 등의 신규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의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 3분기 40%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법안 발의전이라 공식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변화가 커지기 때문에 충분한 의견 수렴 후에 신중히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내년 배당 계획과 관련해서는 "KT렌탈과 KT캐피탈이 매각되면 재무구조는 개선되겠지만 중장기적인 계획과 수익성 흐름 등을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선전화 사업에 대해서는 "가입자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유선전화 관련 매출이 11~1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터넷 부문은 기가인터넷 서비스의 도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통법 시행 후 채널 전략에 대해서는 유통망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유통점과 관련해서는 "직영점을 확대하고 판매점의 취급 판매수수료 인상, 핵심 상권 중심의 대리점 유통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에 대해서는 "KT렌탈과 캐피탈의 매각을 진행하고, KT클라우드와 Ktds 합병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