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는 롯데
2014-11-02 14:53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이후에도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는 불행히도 후자다.
지난달 27일 한 중앙일간지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인 롯데월드몰 5~6층 테마식당가 바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벌어진 안전성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해당 일간지는 제2롯데월드가 위치한 서울 송파지역 시민단체의 제보를 토대로 롯데월드몰 5층과 6층 식당가 통로 바닥에는 균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고 보도했다.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즉각 문제의 균열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시멘트 몰탈 공법을 활용한 의도적 연출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혀를 찼던 누리꾼들은 롯데건설의 해명이 허무맹랑하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거론하며 제2의 삼풍백화점이 탄생해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누리꾼들의 불신은 28일 구조체인 콘크리트 슬래브에는 전혀 균열이 발생하지 않아 구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 건축구조분야 자문위원들의 현장조사가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번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서울시조차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는 누리꾼까지 가세했다.
롯데와 제2롯데월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확산된 지 오래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계열사 직원은 고층부인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일부 계열사가 본사를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층으로 이전할 것이란 소식에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건물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심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외면 받는 롯데와 제2롯데월드에게 건물의 안전성만큼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