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게이인 것이 자랑스러워,신의 선물,애플CEO로 일할 때 도움”
2014-10-31 09:16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애플 CEO 팀 쿡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플 CEO 팀 쿡은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애플 CEO 팀 쿡은 “동성애자로서의 공감 능력은 더 풍부한 삶을 열어줬고 시련은 나에게 코뿔소 가죽처럼 튼튼한 마음을 갖게 해 애플의 CEO로 일할 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애플 CEO 팀 쿡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의 가장 끊임없고도 다급한 질문은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사생활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다. 이것(커밍아웃)이 내 벽돌”이라고 말했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수년 동안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공개했고 애플의 동료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CEO 팀 쿡이 동성애자라는 것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게이·레즈비언 잡지인 '아웃'(Out)은 지난해 동성애자 명단 50명을 발표했는데 맨 위에 애플 CEO 팀 쿡을 올렸다.
애플 CEO 팀 쿡은 이전에도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했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해 12월 모교인 앨라배마주 오번대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며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했고 27일에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고향 앨라배마 주 정부에 대해 “성소수자(LGBT) 권리 보호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 상장사 CEO 가운데 커밍아웃을 한 사람은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애플 CEO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애플 CEO 팀 쿡에 대해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 (쿡)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애플 CEO 팀 쿡에 대해 “쿡의 커밍아웃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리더십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우리는 지도자이자 친구인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애플 CEO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애플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34%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22%,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은 각각 1.42%, 3.9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