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친환경·차세대 제철소로 거듭

2014-10-29 17:28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돔 형태의 원료 저장 설비. 중앙에 위치한 노란색 불출기는 쌓여있는 연료를 가운데로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사진=현대제철]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제철소에 배가 정박하는 부두가. 부두를 앞에 두고 높이 53미터에 이르는 하역기 10대가 길게 늘어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 중 3~4대의 하역기가 빠른 속도로 배에 있는 철광석 등 연료를 컨베이어 벨트 관에 퍼 붓고 있다. 하역기에서 고로까지 이 연료를 운송하는 노란 컨베이어 벨트 관은 약 60킬로미터 길이로 뻗어있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29일 오전 11시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가을볕이 내리쬐는 제철소 내 도로는 한산했다. 제철소의 특성상 철광석 가루 등 원료들이 바람결에 나부낄 법도 했지만 빈 바람만 불고 있었다.

제철소 내에 원료 가루가 날리지 않았던 이유는 원료가 부두의 하역기에서부터 수송, 저장, 공급까지 원스톱 밀폐형 이동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료를 보관하는 원형 저장설비은 높이 37미터, 직경 130미터로 지붕이 원형 돔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당진제철소에는 돔형 원료 저장설비 7개와 선형 원료 저장설비 7개 등 밀폐형 원료 저장설비 총 14개가 있다. 이 원료 저장시설을 만들기 위해 현대제철은 총 5500억원을 투자했다.

과거 여타 제철소가 원료를 야외에 적체해 바람이 불면 원료가 날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송기원 현대제철 대리는 "원형 돔에선 최대 35만톤의 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며 "원료를 야외에 두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원료가 소실되고 환경이 오염되지만 내부에 두면 그럴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료 저장설비에서 효율적으로 관리된 원료는 고로 및 냉연‧열연 공정을 거쳐 자동차 및 배, 건축물 등에 쓰이는 철로 거듭난다.
 

현대제철연구소에서는 차량용 강판 소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에 위치한 현대제철연구소의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집중하는 차량용 강판 소재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4개 동의 연구소 중 통합기술개발 연구소의 부품분석실에 들어서자 홍보직원은 이 공간을 '비밀의 방'이라고 소개했다.

부품분석실에는 외제차 철강재 외판들이 부위별로 뜯겨 있었다.

이곳에선 해외에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 신차를 구매해 뜯어보고 분석해 차체 연구에 도움을 얻는다.

김상현 현대제철 응용기술개발팀 연구원은 "차량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늘며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및 알루미늄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며 "현재 연구소 인력은 총 450여명으로 자동차 후판에 포커스를 맞춰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에선 자동차 부품업체 등 협력사와 정기적으로 모여 기술 교류, 토론 등을 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불만, 요청 사항을 들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