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학병원, 두번째 에볼라 감염 간호사도 살렸다..'치료 방법 관심 집중'

2014-10-29 16:28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 중 두 번째로 완치 판정이 나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부 주에서 독자 시행 중인 에볼라 창궐 국가 여행객에 대한 '21일간 의무격리' 조치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미국 백악관]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 중 두 번째로 완치 판정이 나오면서 미국 전역을 강타한 에볼라 공포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어 에볼라 감염 환자를 완치하는 데 성공한 에모리대학병원의 치료 방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여자 간호사 앰버 빈슨(29)은 이날 오후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고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 14일 에볼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지 약 2주만에 병원 문을 나서게 된 것이다. 이로써 빈슨은 동료 간호사 니나 팸(26)에 이어 미국 내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 중 두 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

빈슨과 팸은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가 에볼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빈슨은 퇴원 직후 기자회견에서 "퇴원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지금도 에볼라로 고통받는 서아프리카의 수천명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계속 에볼라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언론의 관심은 에모리대학병원의 완치 비결에 쏠렸다. 에모리대학 병원은 미국 내에서 감염되거나 미국으로 이송된 에볼라 환자 9명 중 치료를 맡은 4명의 목숨을 모두 건져냈다. 이 병원은 8월 초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이송된 의사 브랜틀리와 라이트볼의 목숨을 살린 데 이어 이달 21일에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고 넘어온 익명의 미국인 남자 의사의 생명을 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리브너 에모리대학병원 박사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완치된 두명의 간호사들이 비교적 젊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적게 노출돼 다른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병을 극복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리브너 박사는 "이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던컨을 치료하다 감염된 만큼, 서아프리카에서 감염된 환자들보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훨씬 적게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면서 산소호흡기와 신장투석기 등을 이용해 보다 공격적으로 치료한 것 역시 완치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한편, 빈슨의 완치 판정으로 미국 내에서 에볼라 공포는 한풀 꺾였지만 에볼라 예방 및 대응책에 대한 논란은 점차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방침과 별도로 일부 주에서 독자 시행 중인 에볼라 창궐 국가 여행객에 대한 '21일간 의무격리' 조치에 대해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21일간 의무격리' 조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이틀째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 국방부도 군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의 견해와 달리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구호 활동을 벌이고 귀환하는 병력에 대한 격리 조처를 파병군 전체로 확대할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정부 지침과 엇박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