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난 우크라이나, 러시아 외교 강경해지나

2014-10-28 15:40

[우크라이나 총선 결과 포로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친유럽파가 압승했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최고회의(국회, 의석수 450) 선거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 등 친유럽파 4당이 합계 60% 정도의 의석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주 내에 새로운 연립정권을 수립하고 유럽과의 통합노선과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은 국민의 압도적인 신임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르세니 야체눅 총리도 “이 난국을 함께 타계 하겠다”고 밝혀 포로셴코 정권과 연립을 기정사실화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이 결성한 ‘포로셴코 연합’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은 20% 정도에 그쳤다.

선거 직전에 약진을 보인 세력은 야체눅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으로 ‘포로셴코 연합’과 거의 비슷한 의석수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현지 전문가는 “러시아와의 화해 노선을 선택하려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 곳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한 유권자들이 야체눅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에 투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포로셴코 연합’과 비슷한 의석수를 확보한 야체눅 총리는 큰 권한을 갖는 의회에서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으로 해석되며, 새롭게 출범할 연립정권은 사살상 포로셴코 대통령과 야체눅 총리가 함께 이끄는 쌍두마차 체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 보다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국민전선이 대두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신 연립정권의 러시아 노선은 한층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최고회의 선거를 보이콧한 친러파 반군세력은 11월2일에 독자적인 의회선거를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9일에 예정된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협상을 앞두고 있어 러시아의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 친러 반군에게 강경하게 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러 반군이 독자적인 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단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포로셴코 정권은 강경파와 러시아 사이에서 어려운 외교를 펼쳐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또 국내 경제를 일으켜햐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8%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기업활동이 정체되면서 세금 수입이 줄고 동부지역의 전투가 장기화되면서 국방비 지출도 늘어 국가재정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