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U 이사국 7선 성공…17개 아시아 국가 중 2위로 진출

2014-10-27 14:25
ICT 강국 위상 입증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이 27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사국 7선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지역 이사국 선출 투표(복수 지지 가능)에서 유효표 167표 가운데 140표를 얻어 2위로 당선됐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ITU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89년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출한 이래 7회 연속 ITU 이사국으로 뽑히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한국은 지난 24일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의 ITU 표준화 총국장 당선에 이어 이사국 7선마저 달성해 글로벌 ICT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17개 나라가 출마한 이번 아시아지역 선거에서는 중국이 142표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139표), 인도네시아·쿠웨이트(121표), 아랍에미리트(120표), 호주(116표), 사우디아라비아·방글라데시·필리핀(115표), 태국(108표), 인도(103표), 파키스탄(101표) 등이 당선권에 들었다.

반면 말레이시아(100표), 스리랑카(83표), 레바논(80표), 이란(72표) 등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4년 전 선거에서 인도네시아·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5위로 이사국에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득표 수 2위로 뛰어올라 한층 강화된 ITU 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총 48개 이사국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사무총장·차장이 주도하는 집행부 활동에 대한 감독, 예산 승인·결산 등 ITU 운영 전반에 관여한다.

9석이 배정된 미주(이하 득표순)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쿠바·코스타리카·미국·캐나다·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8석인 서유럽에서는 스위스·이탈리아·터키·독일·스페인·프랑스·그리스·리투아니아가 당선됐다.

또 5석이 배분된 동유럽에서는 폴란드·불가리아·러시아·루마니아·아제르바이잔이, 아시아와 같은 13석을 가진 아프리카에서는 말리·가나·케냐·부르키나 파소·우간다·이집트·튀니지·모로코·르완다·세네갈·탄자니아·나이지리아·알제리 등이 한자리씩을 차지했다.

한편 이사국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파규칙위원(RRB) 선거에서는 아르헨티나·미국·이탈리아·네덜란드·러시아·우크라이나·케냐·코트니부아르·모로코·일본·아랍에미리트·베트남 등이 당선인을 배출했다.

이번에 선출된 이사국과 전파규칙위원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8년까지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