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립대 적립금 금융투자 손실액 128억원"

2014-10-27 12:36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지난해 사립대학의 적립금 금융투자 손실액이 12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지난해 사립대학의 금융투자실적을 분석한 결과 1억원 이상 투자한 33개 대학의 총 투자원금이 약 7568억6000만원으로 투자손실이 18개 대학에서 127억5000만원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립대학 및 사립대학 법인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고등교육 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적립금의 50% 한도에서 금융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금융투자를 한 사립대학은 33개 대학으로 이중 1000억원 이상 투자한 학교는 연세대를 포함한 2개 대학이었고 50억원 이상 투자한 학교는 서강대학교를 포함한 19개 대학이었다.

적립금의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등록금 의존성을 낮추고 학생복지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투자비중은 수익증권이 56.9%로 가장 많았으나 37억9000억원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학교의 경우 투자원금 103억300만원을 증권에 모두 투자해 수익률 –29.9%으로 30억8000만원(전체 투자손실 대비 24.2%)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50억원 이상 금융 투자한 사립대 중 수익이 발생한 학교는 19대학 중 경동대학교를 포함한 6대학에 불과했고 손실이 발생한 학교는 서강대를 포함한 8대학이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연세대학교는 2007억원을 투자해 2.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45억60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평가차익을 남긴 학교는 53억1000억원을 기록한 경동대학교였다.

가장 많은 손실을 본 학교는 서강대학교로 경남대 –29억7000만원, 아주대 –24억4000만원, 성신여대 –12억8000만원 순이었다.

투자수익 하위 10개 대학이 기록한 투자손실액만 124억4000만원으로 전체 투자손실 대비 97.6%였다.


이렇게 막대한 적립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1억원 이상 금융 투자를 한 33개 대학의 담당 실무자는 단 1명인 학교가 23개 대학에 달했다.

50억 이상 금융 투자한 학교도 4개 대학의 담당자가 1명이었다.

답변에 응하지 않은 학교는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서강대, 성신여대, 성결대 이상 6개 대학이었다.

금융 투자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은 51명 중 4명에 불과했고 비전공자도 13명에 달했다.

이 의원실은 미국의 경우 많은 사립대학들이 사립대학전용 투자회사 ‘커먼 펀드’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무너지자 헤지펀드,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 대안투자처로 대거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들도 적립금이나 발전기금을 중심으로 공통펀드를 조성해 운용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의원은 “학생복지와 교육환경 개선에 쓰여야 할 적립금이 학교의 잘못된 투자로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위험한 상품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투자업무를 맡다보니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가운데 투자한도를 줄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교육부가 담당 업무자에 대한 자료제출을 거부한 학교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투자담당 업무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