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은 왜 개봉일을 내년 1월로 미뤘을까?

2014-10-27 09:42

[사진='강남 1970'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이민호, 김래원 주연의 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이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개봉일을 변경했다.

‘강남 1970’ 측은 지난 24일 “내년 1월로 개봉을 미룬다”고 밝혔다. ‘강남 1970’ 측은 “시장 상황상 성수기인 1월에 보다 많은 관객을 안정적으로 만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1970’의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는 지난주 초 블라인드 시사회를 열었다. 블라인드 시사회란 주연배우, 감독, 영화제목, 장르 등 모든 것을 비공개로 개봉 전에 관객의 반응을 보기 위해 진행하는 시사회를 뜻한다.

블라인드 시사회는 개봉 전 영화 배급사, 투자사에게 매우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감독이나 출연자 입장에서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배급과 투자 입장에서 영화를 냉철하게 판단하더라도 일반 관객과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블라인드 시사회는 영화 개봉 전 최종 편집 및 마케팅 방향에 대한 점검의 일환으로도 진행된다. 최근 몇 년간 관객들의 영화 접촉 저변화 및 안목이 더욱 넓어지면서 최대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추세. 지난해 560만명 이상을 모집하며 흥행에 성공한 ‘숨바꼭질’ 역시 모 영화 사이트를 통한 블라인드 시사회로 입소문을 퍼트렸다.

‘강남 1970’의 경우 블라인드 시사회 때 반응이 매우 좋았다는 평이다. 이에 전격적으로 고지했던 개봉일을 11월에서 내년 1월로 옮겼다는 귀띔이다.

영화계에서 1월을 성수기로 보는 이유는 방학과 설 연휴 때문이다. 청소년불가 등급을 받아 ‘방학’이라는 메리트에 다른 작품보다 덜 영향을 받겠지만 대학생 등 젊은 층에 인기가 좋은 이민호와 김래원이라면 관객 모집에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봉일을 변경하며 일찌감치 흥행 준비에 나선 ‘강남 1970’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