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 위해 '인프라 투자' 박차...철도건설에 86조원 더 푼다
2014-10-27 10:3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년반 만에 최저점을 찍는 듯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2주일간 2500억 위안(약 42조96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인프라건설 투자항목을 비준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5000억 위안(약 85조9200억원) 규모의 철도인프라건설 투자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정한 '2014 중국철도건설 3대 목표'에 따른 것으로 전국 철도고정자산투자 8000억 위안 달성, 신규노선철도건설 7000km, 신공정 프로젝트 64개 항목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발개위는 랴오닝(遼甯) 진저우항(錦州港)-네이멍구(內蒙古) 바이인화(白音華) 철도 확장, 윈난성 다리(大理)-루이리(瑞麗) 철도와 위시(玉溪)-모한(磨憨) 철도 등 3개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한 958억7800만 위안 규모의 3대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비준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2일 발개위는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비준했다. 이 비준안은 1445억1600만 위안 규모의 3개 철도 건설 프로젝트와 54억9000만 위안 규모의 5개 항공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것이다.
즉, 발개위가 일주일간 비준한 프로젝트 총투자액은 2500억 위안에 달하는 셈이다.
중국 인프라 투자 계획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철도 건설로 중국철도총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철도고정자산 투자액은 3132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그 중에서 철도 인프라 건설 투자액은 2775억9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9% 늘었다.
중국 중앙 정부 뿐 아니라 지방 정부들도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한 인프라건설 투자계획을 속속 발표하며 지방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8월부터 3개월간 쓰촨(四川), 안후이(安徽), 후난(湖南), 산시(山西), 장쑤(江蘇), 장시(江西), 푸젠(福建), 허베이(河北), 지린(吉林), 우한(武漢), 시안(西安) 등 11개 성(省)과 도시는 3조 위안 이상 규모의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이들 투자계획의 대부분은 인프라시설에 집중된 것으로 쓰촨성의 경우 220개 투자 계획 중 교통인프라 시설 투자항목이 61개, 도시 인프라 설비 투자항목은 25개에 달해, 전체 투자규모에서 인프라 시설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반래 최저치인 7.3%를 기록하고, 올해 들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3년래 최저치인 16.1%를 기록하는 등 경제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 류위안춘(劉元春)은 "중국 정부 당국의 이처럼 활발한 인프라건설 투자가 경기부양을 위한 실제적 효과를 보이기 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으로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평가했다.
장리쥔(張立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인프라 설비에 대한 투자는 4분기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인프라 투자와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 효과 또한 4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