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대기업 CEO 만나 투자 활성화 당부

2014-10-24 08: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투자 활성화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주열 총재는 2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대기업 CEO 간담회에서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과제가 어떻게 하면 성장 모메텀을 살릴 것인가"라면서 "사실상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가 견고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성장이 중요한 화두인데 결국 성장의 주체는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과 EU(유럽연합)이 전례 없는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경우 엔저로 기업의 수익성이 꽤 좋아졌지만 그것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위기 이후 투자가 저조해지며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지난해 8%대까지 떨어졌다"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금리를 내려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주열 총재는 "선진국에서 기록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펴는데도 생각만큼 투자나 소비로 연결이 안 되니까 금리를 낮출 때 고민이 많았다"면서 "가계부채 걱정도 있기 마련인데 성장의 불씨를 이어나가야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CEO들 말씀대로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투자를 당부했다. 이에 이상운 부회장은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컬 대표, 박광식 현대차그룹 부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