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10대들 보이스피싱 유혹에 넘어가 범법자 신세
2014-10-23 15:13
조선족 10대들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 그만둔뒤 '합숙'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조선족 10대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보이스피싱 조직을 도왔다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중국 사기조직의 지시를 받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인출해 조직에 송금한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이모(15)군 등 10대 7명과 박모(20)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총 272개의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받아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42명에게서 가로챈 5억9000여만원을 인출해 중국 조직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군 등은 모두 조선족으로 한국에서 학교에 다녔으나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출금의 5∼10%를 수당으로 챙겨 주로 생활비나 유흥비로 탕진했으며 외제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니거나 월세 60만원짜리 오피스텔에서 합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