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기재위, 안홍철 KIC사장 증인채택 두고 파행

2014-10-23 12:2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23일 국정감사에서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파행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 기재위는 12시 19분 현재 수출입은행 업무보고만 마친 채 감사중지된 상태다. 앞서 오전 11시께 정희수 위원장은 "기관증인 문제의 여야 간사간 협의를 위해 잠시 감사를 중지하겠다"며 회의 30분 만에 감사중지를 선포했었다. 

이날 여당은 KIC가 기관증인인 만큼 안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기재위 차원에서 사퇴결의안을 채택한 안 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

안 사장은 지난 대선을 전후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새정치연합 문재인 비대위원을 비난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기적으로 올려 야권의 사퇴압박을 받아왔고, 지난 4월엔 기재위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사퇴촉구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우리가 우리 입으로 거부한 사람을 증인으로 앉히는데, 새누리당은 단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다"며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 안 사장을 증인석에 앉히는 것을 동의할 수 없고 기관증인으로라도 오겠다면 반드시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법적 대표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인사에 관한 사항은 공공기관운영위원장인 기재부 장관이 이미 기관증인으로 채택돼 감사를 진행했고, 또 종합감사가 있는 만큼 거기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기재위 감사는 오후 2시 30분에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