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주 감독관, “노사 화합해 최고 회사 발전하길”

2014-10-20 10:56

마린 분다치 회그 LNG 감독관[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임금·단체 협상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지속하는 가운데 선사를 대신해 선박 건조 작업을 감독하는 외국인 감독관도 모든 임직원들이 화합해 최고의 회사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했다.

마린 분다치 회그 액화천연가스(LNG) 감독관은 최근 현대중공업 사보에 게재한 글을 통해 회사가 처한 현재의 상황이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크로아티아 태생인 분다치 감독원은 지난 2007년 CMA CGM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처음 현대중공업에 와서 2년 반 정도 이곳 울산에서 생활을 했으며, 2012년 회그 LNG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다시 현대중공업에 왔다. 현재 그의 직함은 선체 의장을 담당하는 감독관이다.

분다치 감독원은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은 지금까지 훌륭한 선박을 만들어온 경험 많은 임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직원들이 매우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돕고 있다. 저는 늘 함께 일하는 현대중공업의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는 여러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저희 감독관들도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분다치 감독원은 “현대중공업의 노와 사, 양측 모두 서로의 입장과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회사와 직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만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 가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서로가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양보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다치 감독원은 “조선산업 전반으로 봤을 때, 제가 근무하고 있는 LNG선 분야의 업황은 최근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에 제가 처음 한국에 왔던 2007년보다는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많은 선박 발주가 한국보다는 중국과 싱가포르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조선소에는 직원과 회사 간의 존중과 신뢰가 없고, 기술적인 한계가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중국 조선소의 득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이들 업체의 성장과 추격이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지금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어 온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화합해 최고의 회사로 남아줬으면 하는 것이 저희 선주 감독관들의 바람”이라는 그는 “5년여를 함께하고 있는 이곳 현대중공업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 됐다.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하루하루 행복하다.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당부했다.